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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의 역사
성균관대학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대한민국의 4년제 사립 종합대학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625년 역사를 지닌 고등교육기관입니다. 2016년 뉴욕 타임스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학 25곳을 발표하면서 성균관대를 19위에 선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 최고학부에 관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서기 3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해 수도에 태학을 설립해서 자제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왕조시대 유일한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대학의 역사는 바로 이 고구려의 태학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균관대에서는 건학원년을 서기 1398년으로 잡고 있으며 그 이유는 성균관이라는 교명과 현 학교 위치를 고려해서입니다. 즉 조선조 개국후 태조 이성계는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중앙의 국립최고학부의 개설을 서둘러 동북방 숭교방(현 명륜캠퍼스 위치)에 성균관을 설립했으니, 이가 바로 성균관 대학교의 개교입니다.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해서 국립 최고학부로 설립된 이 대학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크게 고전대학시대와 근대대학시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 고전대학시대는1398년에서 1894년까지를 말하며, 그 시대에는 전통적인 유학교육이 행해졌고, 제도적 운영도 고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근대대학시대는 1895년에서 현재까지를 말하며, 이 시대에는 유교이념에 기본을 두고 학문분야를 확대하여 유학 이외에 근대학문이 요구하는 광범위한 교육이 행해지고 제도적 운영도 근대적인 것으로 전환 발전하여 왔습니다.
성균관대학은 1946년 문교부의 인가를 받았고, 캠퍼스는 전묘후학의 원칙에 따라 옛 성균관의 뒤편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53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되었으며, 1981년 자연계열 학과가 새롭게 조성된 수원시의 자연과학캠퍼스로 이설되었고, 이는 성공적인 이원화 캠퍼스 체제로 굳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특징
성균관대학교의 상징물은 은행나무이고 교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자가 행단(杏壇)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은행은 유교적인 상징성을 띠게 되었고 이러한 영향으로 학교 이곳저곳에서 은행을 접할 수 있습니다. 성균관 명륜당 앞은 물론이고 학교 정문에서 올라가는 도로 양옆으로 은행나무를 줄지어 심어놓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공자탄신일에 쉬는 학교입니다. 이원화되어있는 캠퍼스 특성상, 입학식은 자과캠에서 하고 졸업식은 인사캠에서 하게 되는데, 졸업식 때 학/석사 대표들과 박사 학위수여자 등이 모여서 성균관 대성전 에서 고유례를 지냅니다. 고유례는 조선 성균관 시절부터 학교의 입학, 졸업, 건물 준공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자의 신위를 모신 대성전에 입신(立身)을 알리며 향을 올리고 축문을 고하는 의례입니다.
졸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영역 중에 성균인성-인성 영역이 존재하는데, 현재 이 영역에 속하는 과목은 인성고전과 성균논어입니다. 그 이외에도 졸업과는 무관하지만 유교(儒敎)나 유학(儒學)에 관련된 교양수업들이 개설되어 있어, 전공과 관련없이 다도나 차례 등을 견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와 교육 연수 및 교환학생을 비롯하여 여러 공동 연구를 통해 국제 교류하는데 상호 관계가 긴밀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캠퍼스 이야기
인문사회과학캠퍼스를 기준으로, 캠퍼스가 수도 서울특별시의 도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남산 서울타워 전망대 같은 곳에 가지 않아도 탁 트인 서울의 경치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학교에서 넘나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엄격히 통제되어 있는 창덕궁 후원도 마음대로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밤에 궁궐로 들어가 달빛을 즐기며 술을 마시곤 했다고 하지만 물론 옛날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높은 담벽이 궁궐과 캠퍼스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지폐를 패러디한 나름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원권의 퇴계 이황은 성균관대 교수님, 오천원권의 율곡 이이는 성균관대 장학생, 만원권의 세종대왕은 성균관대 이사장, 오만원권의 신사임당은 성균관대 학부모 라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동아리가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편이고, 북악산 때문인지 간혹 특이한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법학관 근처에는 사슴벌레가 자주 출몰하며 아침에는 오색딱따구리도 보이고, 밤에 후문 쪽에서는 아주 가끔 너구리도 나온다 합니다.